바야흐로 K-프리미엄 시대다. K-뷰티, 푸드, 패션 등 한국 브랜드들이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성장의 이면에 위조 상품과 브랜드 도용 문제가 심각해지며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를 위협하는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정품을 교묘하게 모방한 위조 상품이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매출 하락을 넘어 회복이 어려운 수준의 브랜드 평판 훼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포함한 전방위적 지적재산권(IP) 보호 전략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20년 가까이 브랜드 IP 보호 분야에서 활동한 필자는 유수의 브랜드가 특히 온라인 시장 모니터링에 소홀해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큰 피해를 보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조차 초기에는 오프라인 중심의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하다가 온라인에서 위조 상품이 범람하며 큰 위협에 직면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화장품과 같이 소비자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제품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 처하지 않기 위한 IP 보호의 첫 단계는 브랜드의 상표 및 도메인을 미리 등록하는 것이다. 만약 브랜드가 사업을 운영할 국가에서 선제적으로 상표를 등록하지 않는다면 이를 노리는 상표 브로커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영국의 한 유명 브랜드는 ‘마놀로 블라닉’은 중국에서 상표를 사전에 등록하지 않아 위조 상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려 15년이 넘는 긴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